디낚

가을로 가는 환절기다. 요즘 같은 시기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평소 건강한 음식 섭취와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증강시켜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웹 엠디’ 등의 자료를 토대로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을 알아본다.

 

산에서 나는 건강한 쇠고기, 버섯

버섯은 가을 버섯이 으뜸입니다. 요즘은 재배기술이 발달하여 일 년 내내 다양한 버섯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버섯은 환절기에 적응하느라 입맛도 떨어지고 의욕도 없을 때 다양하게 요리하면 좋은 재료입니다. 버섯은 채소와 과일만큼이나 무기질이 풍부하고 단백질도 풍부하여 서양에서는 '채소 스테이크', '산속의 쇠고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특히 폭군으로 유명한 네로황제는 불로장수에 좋다는 버섯을 늘 즐겨 먹었다는데 버섯을 따오는 사람에게는 버섯만큼의 황금을 주기도 했다지요.


버섯은 소화율이 높고 칼로리는 낮으며 비타민은 풍부한 건강식품입니다. 기운을 돋우고 식욕을 증진하며 바이러스 감염 예방의 효과가 있어 감기, 유행성 독감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식품이고요. 특히 그 효능은 검은 버섯인 표고버섯, 목이버섯, 석이버섯이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표고버섯은 육류와 궁합이 잘 맞아 함께 요리하면 육류의 누린내를 없애고 지방을 체내에서 제거해 주는 효능도 있다고 합니다. 표고버섯은 잘 불려서 물기를 꼭 짜고 가운데 고기와 두부를 섞어서 채운 후 쪄서 소스를 끼얹거나 조림을 하면 가을 향을 듬뿍 느끼게 하는 별미인 동시에 환절기 건강도 책임질 음식 보약입니다.


 

환절기 활약을 주목해도 좋은 대추

 

몇 해 전 '대추나무에 사랑 걸렸네'라는 잔잔한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가족이야기, 동네 이야기를 다룬 정말 우리 이야기 같은 드라마로, 꽤 긴 시간 동안 방영된 장수 드라마였지요. 실제로 대추나무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득을 주는 나무입니다. 아마도 '대추나무에 사랑 걸렸네'라는 드라마가 장수할 수 있었던 데는 제목에 대추나무가 들어갔기 때문이 아닌지, 멋대로 상상해봅니다.


대추는 몇 해가 지나야 열매를 맺는 다른 나무들과 달리 심은 해에 바로 열매가 열리고 한 나무에 많은 열매가 달리니 더 기쁩니다. 대추나무에서 떨어진 대추는 그대로 먹으면 사과처럼 아삭아삭하며 달고 맛있고,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대추, 생강, 파뿌리를 삶아서 보리차처럼 마시면 좋습니다. 대추는 비타민 C가 사과나 복숭아의 약 100배, 귤의 7~8배가 많아 피로회복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또 과육을 잘라서 생채처럼 무쳐 먹거나 채소에 곁들여 샐러드드레싱을 뿌려 먹어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추를 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잘 말려서 종이 봉투나 망에 넣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보관하면 됩니다.
 
 

가을 보약, 늙은 호박

우리나라 속담에도 호박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지만, 서양에서도 신데렐라가 파티에 타고 간 마차도 호박으로 만들었고, 할로윈의 호박 가면이 있는 것을 보면 각 나라에서 호박은 친숙한 재료인가 봅니다. 먹는 방법이나 맛은 다르지만, 호박에는 비타민 A, B2, C가 풍부하여 비타민제를 따로 챙겨 먹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호박 속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열에 강하고 기름에 볶아 먹으면 맛도 영양도 더 좋아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름 햇볕에 누렇게 잘 익은 늙은 호박을 따서 보관하느라 분주해집니다. 비타민 공급이 부족한 겨울철에 훌륭한 비타민 공급원이 되는 건강식품이거든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호박은 떡, 죽, 김치, 범벅, 차로 만들어 먹을 뿐 아니라 씨는 말려서 간식으로 먹어도 좋아요. 호박 꼭지는 말려서 가루를 내어 꿀과 함께 섞어 먹으면 감기예방과 기침에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껍질 벗긴 호박을 썰어서 푹 끓여 삶은 팥과 강낭콩을 넣고 찹쌀가루로 농도를 맞추면 호박범벅이 됩니다. 또 식용유를 두르고 늙은 호박을 볶다가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늙은 호박 조림은 제주도식 별미 반찬입니다.


 
화끈한 생강

 

고려 현종 때 생강은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하사품 중 하나였다니 특별한 선물로 대우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지금에야 언제 어디서나 구하기 쉬운 재료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생강이 재배되기 전까지 귀한 대접을 받을 만큼 독특한 맛과 향, 약효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재료입니다. 생강은 몸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자연스럽게 땀이 나도록 하여 감기 증상의 발한, 해열약으로 이용해왔습니다. 집에서 약재로 먹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초기 감기에 생강을 넣고 끓인 물에 꿀을 타서 마시는 것입니다.


생강은 생선, 육류의 냄새를 제거하는 향신료로 요리의 보조 역할도 하며, 생강을 갈아서 설탕이나 꿀을 넣어 졸인 생강 청은 양념으로 사용하면 더 맛있고 건강한 요리가 됩니다. 또 갈아서 찬물에 우려 매운맛을 뺀 후 녹말과 생강 건지에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만든 생란을 잣가루에 살짝 묻히면 우리나라 전통 디저트로 달콤한 맛과 생강의 은은한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생강은 가을철 서리가 내리기 전에 캐내는 것이 가장 싱싱하고 영양가도 높습니다